[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투수는 포수의 힘이 정말 크다. 투수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포수 역할의 중요성이다."
포수에서 투수로 거듭난 나균안(23)이 불펜 투수로 새롭게 도전한다.
9일 삼성 라이온즈 전을 앞두고 만난 나균안은 "1군에 복귀하게 돼 기쁘다"며 미소지었다.
나균안은 5월 15일 KT 위즈 전에 선발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으며 선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6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 6⅔이닝 무실점 호투가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후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며 부진했고,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나균안은 약 2주 뒤인 6일 다시 1군에 등록됐다. "갈수록 성적도 떨어지고 힘도 떨어졌다. 투수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당연하다. 하지만 이겨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1군에서 말소됐지만, 1군에 동행했다. (서튼)감독님께서 '어떤 타자들이 어떤 상황에 어떻게 치는지 공부하라'고 지시하셨다. NC 다이노스 전 때는 매 타자가 위기더라. 우리 투수들이 어떻게 상대하는지, 내 장점인 제구력을 살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했다. "
투수로서 부족한 경험이 문제였던 셈. 선발투수의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간 것도 사실이다. ??문에 나균안은 노경은과 스트레일리를 비롯한 선배, 동료 투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청하며 새롭게 몸을 단련했다. 두뇌파 투수인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스스로에게 맞는 투구를 찾고자 했다.
나균안은 향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9일 삼성 전에서도 9-5로 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구자욱을 삼진, 강민호를 범타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남다른 강심장을 증명한 셈.
롯데 포수진은 올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준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지시완 정보근에 신인 손성빈이 가세했다. 최근 제대한 안중열도 주전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안중열은 포수로 함께 뛰던 나균안의 투수 변신이 남다른 감회를 드러낸 바 있다.
"(안)중열이 형이 '언제 니 공 한번 받을 수 있냐'며 장난을 치더라. '내 공 받으면 놀랄 거에요'라고 말해줬다."
포수 출신인 만큼 포수들을 바라보는 나균안의 시선은 특별하다. 그는 "포수일 때는 타자 약점만 공부했는데, 투수가 되고보니 약점을 알아도 던질 수 없는 경우가 있더라"며 웃었다.
"난 직접 해봤으니까(잘 안다), 포수는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투수가 잘 던지려면 포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형들이지만 서슴없이 다가가고, 더 많은 걸 챙겨주려고 한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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