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뜻하지 않은 폭우가 쏟아져 112분의 경기 중단을 겪었지만, '모태 에이스'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원태인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 선발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77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9㎞였다.
1회부터 호쾌한 3자 범퇴로 시작했다. 3회까지 안타 2개만 내줬을 뿐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여기서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4회초 경기 도중 어마어마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 것.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단 몇분 사이에 1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심판진은 비구름 레이더를 고려한듯, 최대한 기다렸다가 경기를 재개하는 쪽을 택했다. 무려 1시간 52분의 중단을 거친 뒤 오후 8시 46분쯤 경기가 재개됐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 롯데 선발 박세웅은 교체됐지만, 원태인은 10승을 조준하며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4회 손아섭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이대호부터 배성근까지 5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원태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9승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은 2.54로 낮아졌다.
이후 삼성은 이승현(좌완)과 심창민, 전날 등판했던 필승조 우규민과 마무리 오승환까지 불펜을 풀가동해 원태인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2019년 데뷔 이래 첫 10승이자 올시즌 10개 구단 모든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지역 출신 원태인과 박세웅의 맞대결인데다, 최근 삼성의 호성적과 장마로 인한 야구 갈증 때문인지 이날 라이온즈파크는 모처럼 붐볐다. 토요일 저녁을 맞아 총 8207명의 팬들이 찾아 야구를 즐겼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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