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아파도 병원진료를 받지 않은 사례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싱크탱크협의체의 '서울시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총 248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3차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료가 필요했지만 병원을 안 가거나 못 간 적이 있었다'는 응답이 1차 13.4%, 2차 16.6%, 3차 15.0%로 나타났다. 이는 5.3%로 나타났던 2019년 서울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보다 3배 가량 많은 수치다.
1∼3차 조사 모두 이 같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자발적으로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등 병원 측에서 다음에 오라고 권해서 가지 못했다'는 응답은 약 10%였다. '아팠지만 견딜만했다'라거나 '가족의 병원 방문 자제 요구' 등의 기타 이유도 있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싱크탱크협의체 소속 서울연구원,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의료원이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1차 조사는 지난해 4월 28일∼5월 1일, 2차는 지난해 9월 8∼11일, 3차는 올해 2월 2∼8일 이뤄졌다.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였다. 조사 인원은 1차 813명, 2차 849명, 3차 821명이었다.
조사 결과 연령층이 낮고, 만성질환이 많을수록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정신적 건강 수준도 악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1차 38.6%, 2차 40.8%, 3차 44.2%로 점차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1차 46.3%, 2차 46.9%, 3차 48.5%로 늘었다. 팬데믹 스트레스 지수 역시 1차 19.7점, 2차 20.7점, 3차 21.4점으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졌고, 감정적으로도 불안과 걱정보다는 분노와 혐오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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