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좌우 풀백 그중 특히 좌측 풀백이 약한 건 기정 사실이다. 그걸 알고 뽑았다. 확실한 왼발잡이 풀백이 없다.
그런데 국내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어쩜 더 큰 고민거리를 발견했다. 축구의 중심 척추라인 중 허리 역할을 할 기둥이 없다. 지금 김학범 감독이 22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베스트11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적을 두 선수는 최전방의 황의조와 센터백 정태욱이다. 둘은 '붙박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둘의 가운데에서 공격을 풀어주고, 포백을 보호해야 할 똑부러지는 중원 사령관이 없다. 후보들은 여럿 있다. 먼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면 권창훈 이동경 그리고 이강인이다. 셋은 측면에도 설 수 있지만 기능적 또는 팀적으로 볼 때 가운데에 서야할 선수들이다. 와일드카드 권창훈은 기존 후배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다. '도쿄 리' 이동경은 아르헨티나전 동점골(1-1) 처럼 환상적인 왼발슛을 갖고 있다. 그의 단점은 상대 밀집 지역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패스의 정확도가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더 세밀함이 필요하다. '막내형' 이강인은 파괴력이 떨어진다. 볼키핑력과 킥력은 탁월하지만 돌파력과 슈팅력에서 아쉬움을 보인다. 최전방 '황의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황의조에게 정확한 킬패스를 넣어줄 도우미가 있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같은 고민이다. 후보는 4명이다. 원두재 김동현 정승원 김진규다. A대표를 오간 원두재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두 평가전에서 좋지 못했다. 원두재가 잘 할 때는 중원은 물론이고 중앙 수비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전방으로 길게 찔러주는 킬패스도 위력적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원두재는 아르헨티나전에선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겨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프랑스전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아니었다. 원두재가 포백 수비라인 앞에서 중심을 잡아야 가운데 척추라인이 힘이 생긴다. 그렇다고 김동현 정승원 김진규가 원두재를 능가하는 것도 아니다. 김동현은 활동폭은 넓지만 공격적인 전개가 약하다. 정승원은 멀티 능력을 갖췄지만 그의 능력 발휘는 가운데 보다 측면이 더 나을 것 같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빠른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어한다. 올림픽대표팀엔 스피드가 빠른 엄원상 이동준 같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장점을 살려 상대 수비벽을 파괴하기 위해선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가 줄기차게 공중이나 땅으로 찔러 들어가야 한다.
척추라인의 한 끝인 수문장 넘버1은 송범근이다. 그는 16일 프랑스전서 후반 막판 '알까기' 실수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김 감독의 말 처럼 본선에선 절대 해선 안 되는 실수였다. 송범근은 안준수 안찬기 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했다. 송범근이 스스로 털고 일어나 한국 골문을 잘 지키는 수밖에 없다.
도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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