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여름 이적시장 데드라인인 지난 20일, 눈길을 끄는 이적 중 하나는 FC서울 수비수 홍준호(27)와 제주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여 름(32)의 맞트레이드였다.<20일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서울 박진섭 감독은 광주 사령탑 시절 인연을 맺은 여 름을 영입하며 기성용(32) 오스마르(33), 두 베테랑 미드필더의 체력적 부담을 줄이고 중원에 기동성을 불어넣길 바랐고, 제주 남기일 감독은 높이를 더해 줄 홍준호(1m90)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광주를 이끌던 2016년, 당시 신인이던 홍준호와 함께 한 인연도 있다.
당초 반년 임대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 구단은 긴 논의 끝에 완전이적 방식으로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20일 오후 6시까지인 등록마감을 2시간 앞둔 오후 4시까지도 결정나지 않을 정도로 긴박하게 이적이 진행됐다. 홍준호와 여 름은 각각 제주, 서울과 3년6개월과 1년6개월 계약을 했다.
광주 팀 동료로 광주의 1부 승격과 지난 시즌 6위 달성에 이바지한 홍준호와 여 름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지 반년만에 자리를 맞바꿨다. 축구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박 감독은 홍준호를 이렇게 떠나보내서, 남 감독은 힘들게 영입한 여 름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해서 미안해했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을 따라 서울로 이적한 홍준호는 서울이 치른 18경기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였다. 센터백 보강 차원에서 영입된 자원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최전방 공격수로도 출전했다. 종종 수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팬들은 '열심히 뛴 선수'로 홍준호를 기억하고 있다.
데드라인 당일 오전에야 이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홍준호는 어느 정도 서울 분위기에 적응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팀을 떠나게 돼 안타까워했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에 가족이 살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고. 이날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돼 너무 아쉽다. 좋은 팀, 좋은 팬, 좋은 동료들과 좋은 추억들이 많았는데…. 팀에 더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팬분들께 죄송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관심 가져줘서 너무 감사했다. 어디서든 응원하겠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광주 레전드'인 여 름은 이창민 김영욱을 비롯해 신예 김봉수에게도 자리를 내줘 선발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박 감독이 내민 손을 잡았다. 여 름은 제주 구단을 통해 "어쩌면 한여름밤의 꿈처럼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동안 나를 아끼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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