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 출전을 앞둔 멕시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정된 일본 현지 훈련 및 평가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일본 지역 민방인 주코쿠방송은 21일 멕시코 대표팀이 히로시마현 미요시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나흘 간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미요시에서 현지 적응 훈련 및 히로시마 카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본 출발 직전 실시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투수 엑토르 벨라스케스, 새미 솔리스가 각각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나머지 선수들도 다시 PCR 검사를 받고 훈련 일정이 취소되는 소동을 겪었다.
멕시코 선수단은 22일 새벽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입국 과정에서 실시하는 PCR 검사에서 또 다른 양성 반응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렇게 되면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 뿐만 아니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나머지 선수들까지 밀접 접촉자가 된다.
멕시코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과 예선 A조에 포함돼 있다. 30일과 31일 요코하마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일본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입국 과정에서 진행될 검사 여부에 따라 대회 참가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코로나19 여파로 이탈하게 되면 도쿄올림픽 야구 진행 방식은 바뀌게 된다. 당초 A조 3팀과 B조의 한국, 미국, 이스라엘이 각각 예선 성적에 따라 맞대결을 펼치고 승자-패자 토너먼트가 나뉘어 펼쳐지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는 대회 직전 발표한 특별 규정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불참팀이 발생하게 되면 5팀이 풀리그 방식 경기를 치러 성적에 따라 메달결정전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대회 방식이 바뀌게 되면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에겐 적잖이 머리가 아픈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당초 예선에서 만날 이스라엘, 미국과의 승부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고 조 1위를 차지해 A조 1위가 유력시되는 일본과의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그렸다. 초반 두 경기에 투수력을 집중하고 휴식일에 맞춰 재정비를 거친 뒤 일본과 총력전을 펼치는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탈해 대회가 풀리그 방식으로 변경되면 마운드 운영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구상해야 한다.
멕시코의 이탈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팀에게도 큰 변수다. 5팀의 시선이 일본땅을 밟는 멕시코 선수단을 향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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