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긴 휴식 끝에 돌아온 K리그1 강원FC는 다시 함정에 빠진 모습이었다. 지난해 후반과 올해 초반, 가장 부진할 때 나타난 '안 좋은 패턴'이 다시 살아나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동안 떨쳐낸 듯 했던 '점유율의 함정'이다.
강원은 지난 21일 광주 전용구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26일 성남FC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둔 뒤 25일 만에 치른 20라운드 경기였다. 직전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긴 휴식 이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특히 상대인 광주는 강원보다 낮은 순위에 있었고, 이 경기 전까지 7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원의 우세가 예상됐다.
실제로 경기 자체는 강원이 이끌어갔다. 이날 강원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고무열 조재완 김대원 등 그간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이 전부 경기에 투입됐다. 수비의 핵인 임채민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스쿼드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골키퍼 이범수 앞으로 김영빈 신세계 윤석영이 스리백을 섰고, 미드필더로 신창무 서민우 한국영 임창우가 나왔다. 공격진은 양현준 박경배 김대원이었다. 조재완과 실라지가 전반 31분만에 박경배, 양현준과 교체돼 투입됐고, 후반 11분에는 김대원이 빠지고 고무열이 나왔다. 공격진을 전부 이른 시간에 교체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강원은 이날도 고질적인 '점유율만 앞선 축구'의 모습을 보여주며 1대3으로 완패했다. 강원의 이날 점유율은 74.3%나 됐다. 경기 내용 중 거의 ¾에 가까운 정도로 강원이 공을 잡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시간이 모두 공격에 쓰인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강원은 1골도 넣지 못했다. 스코어는 1대3이지만, 1골도 강원이 만든 게 아니라 광주 이한도의 자책골이었다.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점유율 우위의 함정'은 그간 강원이 안 풀리는 경기를 할 때 자주 나타나던 패턴이다. 후방 빌드업에 치중하다보니 공을 돌리며 점유율만 높아진 것. 빌드업을 통해 결정적인 슛 찬스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공만 잡고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다 역습에 무너지거나 상대의 킬패스에 뚫리는 모습이 나오곤 했다. 광주전도 마찬가지다.
강원은 공격력 개선을 위해 이정협을 영입하는 선택을 했다. 미드필더 마티야 또한 그런 맥락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이 강원의 문제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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