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올림픽 정신은 어디 갔을까.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 이런 식이면 그들에게 올림픽은 축제가 아닌, 출세의 무대로만 여겨진다는 오해를 피할 수 없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김학범호가 첫 경기에서 믿기 힘든 0대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렀다. 한국으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첫 경기의 중요성도 있고, 객관적 전력상 조 최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뉴질랜드는 팀의 와일드카드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타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결승골을 넣었다. EPL 무대에서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 우리에게 손흥민이 있다면, 뉴질랜드에는 우드가 있는 격이었다.
우드는 경기 후 한국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EPL 스타다운 매너였다. 문제는 이동경이 우드의 악수 제안에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툭 치고 말았다는 것. 누가 봐도 이동경은 중요했던 첫 경기 패배에 너무나 억울한 듯 했다.
물론 스포츠에서 승패는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올림픽은 프로 세계와 조금은 성격이 다르다.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모여 공정하게 기량을 겨루고, 그 경쟁으로 하나가 되는 무대다. 승자를 축하해주고, 승자도 패자를 포용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
우드가 패배한 한국 선수들을 비꼬듯 위로하고 인사했다면 모를까, 화면에 잡힌 모습은 최대한 정중하게 악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동경의 심드렁한 모습에 우드는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무대는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면, 면제 혜택을 받는다. 선수들이 목숨 걸고 뛰는 이유다. 하지만 너무 병역에만 집착하는 모습에 비판을 받을까, 선수들은 대부분 본심을 숨긴다.
이동경이 강한 승부욕에 너무 화가나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결국 그들에게 올림픽은 병역 면제 수단일 뿐이라는 오해를 할까 걱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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