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여자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상승세가 무섭다.
21일 방송에서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7.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지난 7일 7.2%를 넘어 다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도 3.4%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척장신 골키퍼 아이린의 선방이 빛났던 승부차기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1.8%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월 설날특집 파일럿으로 편성됐던 '골때녀'는 1부 8.4%(이하 전국기준), 2부 10.2%를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배성재와 이수근이 중계진으로 합류해 관심도를 높였고 국대패밀리, 개벤져스, 불나방, 구척장신 등 흥미를 끄는 선수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6월에는 새로운 팀 액셔니스타와 월드클라쓰를 합류시키며 정규방송으로 편성됐지만 걱정도 있었다. 우선 정규 방송 전 스페셜 격으로 편성된 '골때녀 워밍업'은 2.6%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 6.2%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2회에 5%까지 떨어지며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3회 7.5%를 기록한데 이어 꾸준히 7%대를 유지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커뮤니티 등에서도 반응이 좋아 꾸준한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골때녀'가 아직은 비인기종목이라고 볼 수 있는 여자 축구를 소재로 하면서도 이같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스포츠의 묘미인 '각본 없는 드라마'를 제대로 살려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골때녀' 초반에는 여느 스포츠 예능의 실패를 반복하는 듯 보였다. 스포츠의 본질보다는 오락성 예능만을 추구한 나머지 스릴을 살리지 못했고 불필요한 멘트들이 난무했다. 또 과도한 하이라이트 반복이 시청자들을 지치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골때녀'는 이같은 악습(?)을 과감히 버리고 스포츠로서의 재미를 살리는데 치중하고 있다. 경기에 집중하고 각 팀의 승부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여자 축구의 재미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각 팀의 감독들은 내로라하는 축구 레전드들이라 멤버들이 축구를 허투루하지 않는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이가운데 선수들의 성장은 '골때녀'만의 묘미다. 초반부터 역대급 실력을 보여준 불나방의 박선영이나 개벤져스의 김민경도 있지만 구척장신 같이 많은 성장을 보여준 팀도 존재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21일 방송에서도 구척장신과 액셔니스타의 대결이 손에 땀을 쥐게했다. 뒤지던 구척장신은 한혜진이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로 갔고, 골키퍼 아이린은 4연속 선방쇼를 펼쳐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액셔니스타의 골키퍼 장진희도 3연속으로 골을 막아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결국 연장전에서 아이린이 액셔니스타 최여진의 슛을 막아냈고 한혜진은 골을 성공해 첫 승을 거뒀다. 이같이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명승부전이 '골때녀'의 참맛이다.
'골때녀'의 성공요인은 45명이나 되는 초대형 출연진의 '피와 땀'이다. 멤버들이 기술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치열하게 몸싸움하고 이기고자하는 승부욕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 압도적인 몰입감이 성공하기 힘든 스포츠예능의 벽을 넘게 해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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