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신기록 소년. 폭풍성장의 아이콘. 어쩌면 13년 만에 대한민국 수영의 '금맥'을 깨울 무서운 소년. 황선우(18)가 뜬다.
황선우는 25일 도쿄 아쿠스틱센터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 200m 자유형 예선에 출전한다. 올림픽 데뷔전서 첫 물살을 가른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의 주종목. 그는 올 시즌 기록 랭킹 5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랭킹은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과하다. 현재 황선우의 페이스는 '최강'이다.
2008년 수영을 시작했다는 황선우는 매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체중-서울체고를 거치며 매년 자신의 기록을 줄여왔다. 2018년부터 3년 만에 7초 넘게 기록을 줄이는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2년간 보여준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0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92를 기록했다. 세계주니어 신기록. '레전드' 박태환의 한국 기록(1분44초8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이 갖고 있던 종전 세계주니어기록(1분46초13)을 뛰어 넘었다.
황선우는 '더' 빨라졌다. 5월 열린 2021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96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6개월 만에 0.96초 단축했다. 2016년 리우 대회 기준으로 본다면 쑨양(중국·1분44초65)에 이어 2위 기록이다.
피지컬 자체가 좋다. 황선우는 키 1m86-몸무게 74㎏. 두 팔을 벌린 거리인 윙스팬은 1m93.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키 1m83-몸무게 74㎏, 윙스팬 1m96)과 비슷하다.
여기에 황선우는 '로핑 영법'(loping stroke)을 구사한다.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비대칭 스트로크. 체력 소모는 크지만, 단거리에서 속도를 내는 데는 유리하다. 황선우는 오른팔을 뻗을 때 힘을 더 싣는다.
황선우는 이제 박태환의 뒤를 이어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재 한국 수영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박태환(금메달 1, 은메달 3개)이 유일하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 은메달.
황선우는 13년 만에 한국 수영 금맥을 이을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그것도 박태환이 해내지 못한 200m에서 '사고 칠' 준비가 돼 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뒤 "올림픽 메달이 꿈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훈 수영 국가대표팀 총감독도 "이제는 올림픽 8강(결선)이 아닌 메달 싸움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황선우는 "올림픽이 큰 무대라 많이 떨린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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