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준비된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2004년생 양궁 막내 김제덕(17)이 대한민국을 깨웠다.
안 산과 김제덕이 짝을 이룬 대한민국 양궁 혼성팀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결선에서 세트스코어 5대3(35-38, 37-36, 36-33, 39-39)으로 역전승했다. 안 산과 김제덕은 양궁 혼성전 올림픽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동시에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림픽 개막 기준으로 만 17세3개월인 김제덕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고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는 김제덕은 준비된 스타였다. 그는 "친구가 장난식으로 '해 봐' 추천했어요. 사실 그때까지는 양궁이라는 종목을 몰랐어요.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날린 화살이 X10에 꽂히는 쾌감이 있더라고요. 재미있어서 계속했어요"라며 특유의 강심장을 드러냈다.
재미로 시작했던 양궁. 김제덕은 한 단계씩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마드리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남자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 부상 탓에 한 동안 활을 꺾은 힘든 기억이 있다. 김제덕은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어깨를 부상했다.
김제덕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재활 치료를 하면서 꾸준히 어깨 관리를 했어요. 활을 쏘면서 좋지 않았던 자세도 고쳤고요. 그러던 중 도쿄 대회가 1년 연기됐어요. 올림픽을 가든 못가든 대표 선발전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거죠. 한 차례 기권했던 트라우마를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이제는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했죠"라며 웃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김제덕은 펄펄 날았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올렸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2021년 아시아컵에서 남자 개인과 단체전 우승을 맛봤다. 처음 출전한 성인 국제대회에서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기세를 올린 김제덕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날개를 활짝폈다.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 72발 총합 688점을 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4일 안 산과 짝을 이뤄 혼성전에 나섰다. 방글라데시와의 16강전에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이내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결선에서 금빛 화살을 쏘며 활짝 웃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격한다.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길이 열렸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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