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가 오는 28일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위한 중요포인트가 보인다.
이번 올림픽 야구는 6개팀이 3개팀씩 A,B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한 뒤, 그 순위에 따라 패자부활전을 포함한 녹아웃 스테이지(knockout stage)를 치르고 준결승과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만약 조별 리그서 모두 패해 3위가 되더라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결승까지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다.
B조인 한국은 29일 이스라엘전과 31일 미국전을 모두 오후 7시 야간경기로 갖는다.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스타디움은 이번 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는다는 예보다. 한국은 다행히 폭염이 쏟아지는 낮 경기를 피할 수 있지만, 조별 리그를 3위로 마치면 상황이 바꾼다. 미국과의 야간경기가 끝난 뒤 다음날 바로 A조의 3위와 낮 12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 경기에서 패하면 탈락이다. 그런 중요한 경기를 무더위를 안고 해야 한다.
2위로 통과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A조 2위와의 경기는 야간경기로 진행되는데 승리하면 다음 날은 낮 12시 경기다. 밤 늦은 시간에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 이른 오전부터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컨디션 조절은 물론 집중력 발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한국은 8월 17일 중국과 야간경기를 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30분 대만전을 치렀다. 대만전에서 한국은 9대8로 승리했지만, 강한 햇살에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6회 수비에서 실책을 남발하며 8-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편하게 결승까지 가려면 조별 2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또 한국은 3차례 평가전에서 타자들이 좌완투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올림픽에서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B조를 1위로 통과하면 일본의 좌완투수를 피할 수 있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좌완투수가 2명이 포함돼 있는데 그 중 선발투수인 오노 유다이는 4선발이 유력하다. 만일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해 녹아웃스테이지에서 맞붙으면 한국은 오노가 아닌 우완 다나카 마사히로를 만나게 된다. 한국이 1위, 일본이 1위가 아닌 경우 한일전은 5번째 경기 이후가 되기 때문에 오노가 한국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없다.
일본 대표팀의 다테야마 요시노리 투수코치는 필자에게 "한국 타자들의 좌우 투수별 성적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알려달라"는 연락을 해왔다. 데이터상 한국 타자들이 어느 정도 좌투수에 약점이 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상대를 위해 선발투수를 미리 결정하는 것은 사실 무모하다. 일본은 경기가 열리는 순서대로 1~4선발을 투수들 본인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에 패배 아픔을 안긴 팀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명이 뛰고 있는 미국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B조 두 경기를 쉽게 봐서는 안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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