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기적같은 행운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앉아서 8강행을 확정하는 행운을 만났다. 여자복식 C조 예선 최종전에서 다른 팀간 대결에서 대이변이 발생한 덕분이다.
27일 밤 두웨-리인휘(세계랭킹 7위·중국)와의 조별예선 최종전을 남겨 둔 이소희-신승찬(세계 4위)은 당초 암운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1차전에서 세티아나 마파사-그로니아 서머빌(세계 28위·호주)을 2대0으로 꺾고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2차전에서 '복병' 마이켄 프루에르가르드-사라 티게센(세계 16위·덴마크)에 1대2로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조와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한데 이게 웬걸.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마파사-서머빌과 프루에르가르드-티게센의 경기에서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하위 랭커이자 C조 최약체로 꼽혔던 마파사-서머빌이 2대1(21-19, 13-21, 21-12)로 승리를 한 것.
이로 인해 덴마크와 호주는 1승2패로 동률이 됐다. 1승1패인 이소희-신승찬은 2승 중인 중국조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더라도 덴마크, 호주와 함께 1승2패가 된다. 승률 동률이면 총 세트 득실 차-총 점수 득실 차의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여기서 이소희-신승찬이 이미 앞서 있다. 프루에르가르드-티게센의 총 세트 득실 차는 3승5패, 이소희-신승찬은 3승2패다. 이소희-신승찬이 최종전에서 0대2로 완패한다 하더라도 3승4패가 되기 때문에 세트 득실 차에서 덴마크조를 따돌리게 되는 것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1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조가 1승2패 동률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것도 C조 최상위 랭커인 이소희-신승찬에 승리한 덴마크조가 최약체에 패배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진짜 복병 호주조가 한국에 큰 행운을 안겨 준 셈"이라고 말했다.
조별예선 탈락을 걱정하던 처지에서 기사회생한 이소희-신승찬은 이제 조 1위까지도 노릴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조는 현재 총 세트 득실이 4승0패지만 이소희-신승찬이 2대0으로 완승할 경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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