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태권도 여자 국가대표 '스마일 퀸' 이다빈이 올림픽 금메달 코앞에서 주저앉았다.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랭킹 1위 비잉카 워크덴(영국)를 넘었지만 마지막 상대에게 졌다.
이다빈(25·서울시청)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결승전서 만디치(30·세르비아)에 ??대???로 져 준우승했다. 은메달이었다. 우승자 만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 챔피언이다. 이다빈이 은메달을 따면서 우리나라 태권도는 노골드로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 금맥이 끊어지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이번에 6명이 출전, 은 1개, 동 2개로 부진했다.
이다빈은 만디치를 상대로 1라운드 먼저 헤드킥과 몸통 발치기를 당해 0-5로 끌려갔다. 출발이 안 좋았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다 당했다.
끌려간 채 시작한 2라운드, 이다빈은 유효타를 때리지 못했다. 상대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이다빈의 몸통 발차기가 통했다. 3-6으로 추격했다.
승부는 3라운드에 갈렸다. 이다빈이 공격적으로 나갔다. 주먹 공격으로 4-6으로 따라붙었고 몸통 발차기로 6-6 동점을 만들었따. 하지만 주먹을 맞아 6-7로 다시 끌려갔다. 그리고 다시 2점을 내줬다. 석패였다.
이다빈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16강서 트라오레(코트디부아르)에 이어 8강서 도니카공화국 로드리게스를 꺾었다. 최대 고비는 비앙카 웨크덴이었다. 세계랭킹 1위 웨크덴을 상대로 대접전 혈투 끝에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버저비터 헤드킥으로 1점차 역전승했다. 5년 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웨크덴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스타였다. 이다빈은 그런 고수를 포기하지 않고 막판 회심의 한방으로 때려눕혔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이 걸고 포기하지 않고 발을 돌려 상대 머리를 걷어찼다. 상대는 믿기지 않는 듯 매트에 누워버렸다.
올림픽 첫 도전인 이다빈은 현재 올림픽랭킹 5위다. 이 체급에 이다빈 보다 키 크고 덩치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쟁쟁한 경쟁자들도 이다빈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다빈은 상대적으로 키는 작았지만 빠른 발과 스피드를 이용해 공격했다. 이다빈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없었다. 그렇지만 결코 얕볼 실력이 아니었다.
이다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먼저 시작했다. 그런데 기숙사 생활을 하지 말라는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축구를 포기하고 친구 따라 태권도로 전향했다. 고교생(울산 효정고)으로 나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다. 체급을 올려 4년 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엔 랭킹포인트가 낮아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그 대회를 TV로 지켜보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다빈은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이다빈은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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