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양궁 세리머니, 우리의 금메달 의지입니다."
'김학범의 페르소나' 황의조(보르도)가 드디어 터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마지막 3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온두라스전에서 기분 좋은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말의 우려를 날리는 안정적인 경기력, 유리한 조 1위 8강행, 그리고 '와카' 황의조의 폭발이었다.
믹스트존에 나타난 황의조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그동안 안 터져 부담이 컸다. 많이 기다렸다. 마음이 놓인다. 8강에서도 골이 터져야 한다"면서 "양궁 세리머니는 양궁 선수들이 너무 잘 해서 우리의 목표를 담았다.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8강부터 이기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 누가 올라와도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양궁 2관왕 김제덕이 축구팬이라는 것에 대해 "김제덕이 개인전에서 우승하지 못해 3관왕을 이루지 못했다. 그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따겠다"고 말했다.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 믿을 구석은 황의조의 득점력이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1순위로 황의조를 낙점했다. 김 감독은 조규성(김천상무) 오세훈(울산 현대), 컨디션이 떨어진 두 핵심 스트라이커를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만큼 황의조를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과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합작했다.
보르도에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유럽에서도 성공 안착한 황의조. 황의조는 이번 올림픽을 빅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로 삼았다. 팀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도 중요한 무대였다.
하지만 초반 황의조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두차례 평가전에 이어, 뉴질랜드, 루마니아와의 1, 2차전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뉴질랜드전에서는 고립된 모습을 보였고, 루마니아전에서는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켰다. 루마니아전에서 4골을 넣으며 조금씩 살아났지만, 썩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김학범호가 베스트 전력으로 올라오기 위해 황의조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했다.
마침내 황의조가 골맛을 봤다. 전반 12분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 골맥을 뚫은 황의조는 전반 추가시간 김진규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엄지를 치켜올리며 제자의 활약을 칭찬했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7분 김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확히 성공시켰다. 그는 화살 세리머니로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후반 12분 교체아웃될때까지 황의조는 6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해, 그 중 3골을 만들어내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보듯 황의조는 한번 흐름을 타면 무섭게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인 8강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황의조의 해트트릭이 반갑다.
요코하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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