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여자 배드민턴 '10대 천재' '앙팡테리블' 안세영(19·삼성생명)이 선전했지만 이번엔 세계 최강을 넘지 못했다.
안세영은 30일 일본 도쿄도 조후시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천위페이(중국)에게 세트스코어 0대2(18-21, 19-21)로 졌다. 천위페이는 현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톱 시드를 받았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안세영은 1세트 명승부를 펼쳤지만 뒷심이 부족해 내주고 말았다. 안세영은 떨지 않았다. 초반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강약 조절, 네트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했다. 코트 구석 구석을 폭넓게 활용했다. 천위페이의 초반 범실이 잦아지면서 안세영이 먼저 11점(11-6)에 도달했다. 천위페이는 달리 세계 최강이 아니었다. 천위페이의 집중력이 살아났고, 안세영은 흔들렸다. 안세영의 범실이 많아졌다. 순식간에 13-13 동점이 됐고 이어 역전을 허용했다. 안세영이 추격하면, 천위페이가 도망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17-17, 18-18까지 동점을 만들었다. 18-19에서 이어진 56번의 긴 랠리에서 안세영이 실점하며 20점을 먼저 내줬다. 그리고 18-21로 1세트를 내줬다.
안세영은 2세트도 초반 앞서 나갔다. 상대의 코트의 구석을 잘 찔렀다. 게다가 천위페이의 범실까지 이어졌다. 안세영이 5점차까지 앞섰다. 천위페이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안세영은 도망갔다.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안세영의 집중력이 흔들렸고, 천위페이의 스매싱까지 꽂혔다. 그렇지만 11-10으로 안세영이 11점에 먼저 도달했고, 잠시 쉬었다. 안세영의 범실이 나오면서 12-13으로 역전 당했다. 이제 안세영이 추격하고, 상대가 도망가는 입장이 됐다. 안세영이 14-13으로다시 뒤집었다. 천위페이의 샷이 들어가면서 14-14 다시 동점. 이후 팽팽한 추격전이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범실이 나왔다. 15-18. 게다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렸다. 안세영은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를 이어갔지만 뒤집기는 어려웠다. 차이는 스매싱이었다. 천위페이가 더 강력했다.
8강에서 올림픽 첫 도전이 멈췄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에서 전승으로 16강 티켓을 따냈고, 또 전날 태국 옹밤룽판(세계랭킹 12위)과의 경기에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빠른 스텝과 순발력, 근력으로 코트를 넓게 활용했다. 헤어핀과 하이 클리어 그리고 스매싱까지 기술도 깔끔하고 예리했다. 전문가들은 안세영이 남자 선수를 연상케하는 놀라운 반사신경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또 슬라이딩 수비를 하다 찰과상까지 당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털고 일어나는 '쿨(COOL)함'까지 보여주었다.
안세영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던져주었다. 안세영은 처음 출전한 이번 올림픽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은 채 기량을 펼쳤다. '앙팡 테리블(무서운 10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조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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