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폭발한 배구여제. 이제는 4강이다. 메달이 보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제 진짜 시작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터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에 복귀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의 메달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메달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한국의 승리로 아시아도 자존심을 세웠다. 올림픽 참가 팀이 12개 팀으로 늘어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래 8강 진출팀 중 아시아 국가만 1개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 한국은 외로운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지켜냈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한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연맹 13위. 터키는 4위였다. 전적에서도 밀렸다. 한국은 터키전 2승7패로 열세. 지난 6월 치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세트스코어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상대의 높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한때 3-7로 밀렸다.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정아 김연경 김수지가 연속 득점, 기어코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터키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달아 사이드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터키의 분위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이 17대25로 1세트를 내줬다.
두 번째 세트. 경기 초반 변수가 있었다. 터키 벤치에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경고를 받은 것. 터키는 급격히 흔들렸다. 한국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희진 김연경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염혜선의 서브 때는 연달아 3점을 올렸다. 점수 차는 17-7. 터키는 작전 시간을 요청했지만 한국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한국이 2세트를 25-17로 챙겼다.
경기는 다시 원점. 경기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한국이 달아나면 터키가 추격하는 형국. 한국은 김수지의 서브 타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수지가 간결한 서브로 상대를 흔든 뒤 한국이 공격에 나선 것. 13-10으로 달아났다.
터키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기어코 15-15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시작된 시소경기. 김연경이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앞서나갔다. 다만, 마지막 심판의 다소 애매한 판정에 24-24. 김연경은 경고까지 받았다. 계속된 듀스. 한국의 집중력이 빛났다. 상대의 터치넷 범실, 박정아의 마무리로 28-26. 3세트를 챙겼다.
4세트. 터키가 앞서나갔다. 물러설 한국이 아니었다.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었다. 교체 투입된 정지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당황한 터키는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터키는 연속 블로킹으로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18-25로 4세트를 내줬다.
운명의 마지막 세트. 두 팀은 1점씩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싸웠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한국. 김연경의 투혼이 빛났다. 몸을 아끼지 않고 공을 잡아냈다. 박정아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당황한 터키는 범실을 남발했다. 한국이 8-7 리드. 김연경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이 터키의 기세를 몰아냈다. 한국이 4강으로 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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