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 축구가 홈에서 53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은 6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일본은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꿈꿨다. 구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등 이른바 '도쿄세대'를 앞세워 정상을 정조준했다. 비교적 빠르게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운명의 조편성. 일본은 프랑스-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 묶였다. 껄끄러운 팀들과의 대결. 조별리그 통과 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뚜껑이 열렸다. 일본이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는 구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2대1 승리. 프랑스를 상대로는 무려 4대0 완승을 거뒀다. 일본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3전승을 달리며 환호했다. '에이스' 구보가 세 경기 연속 득점하며 활짝 웃었다.
8강 상대는 '다크호스' 뉴질랜드였다. 두 팀은 팽팽하게 붙었다. 정규시간은 물론, 연장전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0대0 무승부.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결과는 일본의 승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 속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4강에서 스페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까지 비교적 선방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경기 막판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이번 대회 첫 패. 충격은 컸다. 경기 뒤 구보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며 한탄했다.
홈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일본. 꿈은 좌절됐다. 동메달결정전이다. 상대는 멕시코. 이번 대회 두 번째 격돌이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하며 2승1패를 기록, A조 2위로 토너먼트를 통과했다. 8강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승리했다. 4강에서는 브라질과 격돌.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두고 겨룬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일본의 2대0 승리. 일본은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챙겼다. 53년 만에 동메달을 두고 다시 격돌하는 두 팀. 과연 일본이 홈에서 53년 만에 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까. 아니면 멕시코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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