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실점 뒤 오승환(39)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오승환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팀이 6-5로 앞선 8회초 등판했으나 5실점한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즈만에 우전안타를 내준 오승환은 보나파시오의 희생번트 때 진루를 허옹했다. 메히아의 강습 타구를 오재일이 잘 막았으나 내야 안타가 된 상황에선 로드리게즈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 3루에서 프란시스코에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내준 한국은 미에세스에게마저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결국 패색이 짙어졌다. 오승환은 결국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벤치로 향했다. 오승환은 벤치로 돌아온 뒤 경기 종료 때까지 멍한 시선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오승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은 투수 최고참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맏형 역할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너무 분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갈길이 명확하게 나왔다고 본다"며 "많은 야구팬들이 굉장히 실망하셨을 것이다. 힘겨운 여건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참 힘들다.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선수들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며 "너무 힘들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 하고 똘똘 뭉쳐 해보고 싶었는데 이런 결과 속에 어떤 말로도 설명드리기 어렵다.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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