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남자 마라톤이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메달 기대주'였던 케냐 귀화 선수 오주한(33·청양군청)은 갑작스러운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40여분 만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함께 출전한 심종섭은 완주했지만, 49위에 그쳤다.
오주한과 심종섭은 8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올림픽의 꽃'인 육상 남자 마라톤에 출전했다. 오주한은 이번 대회 유력한 메달 후보였다. '마라톤 강국' 케냐 출신인 오주한은 2018년 9월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케냐에서 자신을 발굴해 마라톤을 지도하고 한국 귀화까지 도운 고(故)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의 '양아들'을 자처해 그의 성을 따 '오'씨가 됐다. 이름 주한(走韓)은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뜻으로 지었다. 그는 2시간05분13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갖고 있었다. 충분히 메달 경쟁력이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오주한은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레이스 출발 이후 10㎞ 지점까지는 선두권에서 달리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13.5㎞ 부근에서 갑자기 멈췄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겼다.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른 오주한은 다시 레이스를 시작하는 투지를 보였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15㎞를 채 못 뛰고 경기를 포기하며 기권(DNF) 처리됐다.
함께 출전한 심종섭(30·한국전력)은 계속 달렸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레벨 차이가 컸다. 심종섭은 결국 2시간20분36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49위로 올림픽 레이스를 마감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는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2시간8분38초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로써 킵초게는 아베베 아킬라(1960 로마, 1964 도쿄)와 발데마르 키에르친스키(1976 몬트리올, 1980 모스크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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