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팔꿈치 부상과 올림픽의 아픔을 딛고 '캡틴' 양의지(NC 다이노스)가 창원에 돌아왔다. '125억 수퍼스타' 양의지의 가치를 증명했다.
양의지는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2번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올림픽 이후 첫 복귀전이다. 비록 이날 NC는 4대5로 아쉽게 패했지만, 양의지는 아픈 팔로 프랑코의 155㎞ 직구에 맞서 3안타를 때려내며 무서운 집념을 뽐냈다.
양의지는 올시즌 초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 중이다. 전반기 포수(131타석)보다 지명타자(168타석)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조금씩 포수로서 경기수를 늘려가던 참이었지만, 올림픽에서 주전 포수로 7경기에 출전하면서 다시 통증이 재발했다.
전날 후반기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않고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자신의 부진(22타수 3안타) 때문에 노메달에 그친 마음의 상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석민 박민우 등 4명의 주전 야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아웃되고, 노진혁 등 주전 야수들마저 부상으로 빠진 팀 상황을 고려해 부상을 안고 복귀를 결정했다.
하필 이날 롯데 선발투수는 최고 155㎞, 평균 149㎞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앤더슨 프랑코. 팔꿈치에 부담을 느낀 양의지의 스윙은 평소처럼 호쾌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술적인 타격으로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번째 타석에선 삼진.
그리고 운명의 5회말 3번째 타석. NC는 앞서 지시완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했고, 나성범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상황. 2사 후 김기환의 내야안타가 나오자 프랑코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준영의 몸에맞는볼, 나성범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만루가 됐다.
프랑코와 지시완 배터리는 힘으로 압도하겠다는 속내가 역력했다. 154㎞ 직구, 143㎞ 슬라이더가 잇따라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양의지는 툭툭 파울을 쳐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집념어린 '용규놀이'였다.
그리고 10구째 152㎞ 직구에 양의지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2루 옆쪽으로 흐르는 땅볼 안타. 안치홍이 결사적인 다이빙캐치로 가로막았지만, 그 사이 2루주자 박준영까지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2점을 따라붙었다.
양의지는 8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등장, 깨끗한 중전안타로 이날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이동욱 감독은 대주자 최정원을 투입했고, 양의지는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양의지는 "팀에 복귀하고 나서 오히려 동료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나만 힘들다고 배려받을 순 없다. 차라리 그라운드에서 털어내겠다. 빠진 선수들 대신 나서는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며 주장다운 절절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복귀 첫 경기에서 말의 무게감을 스스로 증명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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