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잘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안한다."
분명 같은 사람이다. 던지는 구종도 직구, 체인지업 투피치 그대로다. 그런데 내용이 다르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후반기 에이스 모드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재학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던 이재학은 4회초 홍창기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하고 뒤이어 서건창에게 투런포까지 맞아 순식간에 3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이어 연속안타로 1,3루의 추가 실점위기까지 맞았지만 실점없이 막아내는 저력을 보였고, 5회초에도 2사 2,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헤쳐나갔다.
1-3으로 뒤진채 6회까지 던졌는데 6회말 알테어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며 패전 위기의 이재학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갖춰졌고,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이재학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지난 14일 한화전의 7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후반기 두번의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
이재학은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6실점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투피치로는 쉽지않다는 얘기가 또 나왔다. 하지만 이재학은 투피치로도 잘던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피칭 때 몸의 중심을 잡으면서 구위가 살아났다. "중심이 도망 갔었는데 안정을 찾으면서 제구와 구위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직구 구위가 좋아지니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잘 먹히고 있다. 이날 삼진을 7개 잡았는데 5개는 체인지업이었고, 2개는 직구였다. 최고 144㎞를 찍었지만 대부분이 138∼139㎞ 정도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을 기다리는 타자들에게 역으로 던지는 직구가 위력이 있다보니 LG 타자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멘탈적인 부분도 호투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6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쫓기는 것 같다"고 했던 이재학은 "지금은 마음을 비웠다. 별 생각없이 피칭을 하고 있다"면서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없디 준비한 것 시합 때 나올 수 있게 무심으로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가장 큰 위기였던 4회도 담담하게 말했다. "실투가 들어갔는데 LG 타자들이 잘 쳤다.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친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면서 "(강)진성이와 (김)기한이가 잘 잡아줘서 (위기를)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강진성은 4회초 무사 1,3루서 이형종의 파울 플라이를 더그아웃 앞까지 쫓아가 잡아냈고, 김기한은 2사 만루서 유강남의 짧은 플라이를 끝까지 전력질주로 쫓아와 잡아냈다.
그런 욕심을 지우기 위한 루틴도 있다.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손사래. "멘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루틴을 하고 있는데 잘되고 있어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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