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다른 감독님들도 다 하시지 않나요."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의 모자엔 46번이 적혀있다. 얼마전 부상으로 무릎 수술을 받게된 송은범의 배번이다.
선수들이 부상 당한 동료들의 쾌차를 기원하는 의미로 등번호를 모자에 적어 나오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인데 감독의 모자에까지 선수의 등번호가 적힌 경우는 자주 볼 수는 없는 경우.
류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도 다 하시지 않나"라면서 "다른 감독님이 하시는 것과 상관없이 한 것"이라고 했다.
송은범에 대한 고마움과 빠른 쾌유를 바라는 뜻이다. 류 감독은 "송은범이 고참으로서 여러가지 역할을 했다. 어느 역할을 줘도 팀을 위해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려운 것들을 도맡아서 했던 선수"라고 송은범의 솔선수범에 고마움을 표했다. 류 감독은 "송은범의 이런 헌신을 팀 동료나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모르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번호를 적었다"라고 말했다.
송은범은 LG의 중간계투로 활약했다. 필승조이긴 하지만 꼭 이기는 경기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 막아줄 투수가 필요할 때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다. 셋업맨들처럼 7회, 8회 등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게 아니었다. 4회,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서 부상을 당할 때까지 35경기에 등판해 팀내에서 4번째로 등판 횟수가 많았고, 37⅓이닝 피칭은 불펜 투수 중 두번째로 많았다. 2승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송은범은 30일 수술을 받는다. 재활을 하고 돌아오기까지는 1년 정도가 필요한 큰 부상이다. 37세의 많은 나이. 이번에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대로 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
류 감독이 자신의 모자에 적은 송은범의 번호는 기다리겠다는 표현이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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