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남이 되어 서로를 겨누게 됐지만, 한 번 제자는 그래도 제자였다.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1차전 경기. GS칼텍스가 3대1(25-20, 25-19, 17-25, 25-20)로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날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모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는 레프트 박혜민과 레프트 최은지를 맞트레이드했다. 또한 KGC인삼공사가 FA 레프트 이소영을 영입하면서 GS칼텍스는 리베로 오지영을 선택했다.
팀을 옮긴 이적생들은 펄펄 날았다. 박혜민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인 19점을 올렸고, 최은지도 15득점 공격성공률 42.42%로 친정 코트를 저격했다. 이소영이 올림픽 이후 어깨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지만, 오지영은 곧바로 경기에 나와 KGC인삼공사의 공을 적극적으로 걷어냈다.
경기를 마친 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마지막에 오지영의 디그가 컸다. 우리 팀 선수였는데, GS칼텍스로 가서 잘하니 배가 아프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지영은 이영택 감독이 이야기에 웃으며 "사실 걱정 아닌 걱정도 했는데 노란과 채선아가 잘하고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박혜민의 화력에 박수를 보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전 농담으로 (박)혜민이에게 목적타를 때리겠다고 했다. 10득점을 올리면 청평 숙소에 있는 물에 들어가야겠다고 했다"라며 "경기 끝나니까 물에 들어간 사진 보내다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차 감독은 "적응을 잘한 거 같다. 최다 득점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데,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울러 차상현 감독은 팀에 녹아든 최은지와 오지영의 활약에도 흡족한 마음을 내비쳤다. 차 감독은 "소득이라면 (최)은지와 (오)지영이 함께 뛰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 잘 나와서 앞으로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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