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킬의 문제가 아니다. 투수와 싸워서 이기려고 한다. 그게 최대 장점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연은 단 1경기만에 클린업을 꿰찼다. 8월 15일 첫 선발출전 이래 8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45에 달한다.
지난 5월 만기전역한 뒤 육성선수로 돌아오기까진 2달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1군 선수로 등록되는데는 1달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1군에 복귀하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5일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만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이름이 나오자 밝게 미소지었다.
"배터박스에서 두려움이 없다. 아주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다. 승부욕이 넘친다. 그게 김태연의 최대 장점이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건 아니지만,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 타선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군복무 전 보여줬던 재능과 전역 후 보여주는 모습을 더하면, 희망의 찬가를 부르기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15년,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감독과 코치로 생활한 인물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넘치는 활력을 주체하지 못해 글러브와 공을 만지작거리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지금은 일단 타율 같은 숫자가 잘 나오고, 운도 따르고 있다. 모든 결과가 김태연 쪽으로 흐르는것 같다. 글대ㅗ 시즌을 치르다보면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김태연은 다운되는 시기가 오더라도, 침착함을 갖고 본인이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는 9월부터는 확대 엔트리를 가동할 수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수베로 감독으로선 보다 폭넓게 선수들을 알아갈 기회다. 마침 투수 김재영을 비롯해 제대한 선수들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흥미로운 선수들이 있긴 하다. 그래도 그 전까지 퓨처스에서 보다 많은 경기를 뛰는 게 좋고, 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아직 누구를 얘기하긴 이른 것 같다"며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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