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이번이 마지막 대회인데 시원섭섭하다."
한국 장애인 수영 대표팀의 '맏형' 조원상(29·수원시장애인체육회)이 도쿄패럴림픽 첫 레이스 접영 100m 결선 7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후 마지막을 언급했다.
조원상은 25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남자 접영 100m 결선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고 말했다. 58초45의 기록으로 최종 7위를 기록했다. 레이스 후 조원상은 옆 레인의 금메달 선수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축하를 보내는 매너를 보여줬다.
순위를 더 높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놓은 조원상은 "후반이 아쉬웠다. 첫 스트로크를 돌릴 때 물을 마셨다. 그래서 타이밍이 끊겼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이어 "내 나이가 서른인데, 열 살 차이 나는 동생들과 경쟁을 했다. 동생들에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시합했다"며 "아쉽게 지기는 했지만, 후회 없이 경기했다. 이번이 마지막 대회인데 아주 시원섭섭하다. 준비한 걸 보여주긴 했지만, 국민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원상은 첫 패럴림픽 출전이던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S14)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마지막이 될 세 번째 패럴림픽 인터뷰에서 "뜻깊은 경기였다. 다른 선수들은 거의 고등학생인데, 나도 고등학생 때 데뷔해 형들을 다 이겼다"고 회상하고는 "내가 서른이 되고 현실이 뒤바뀌었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께 감사하다. (그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미 도쿄패럴림픽 이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조원상은 "번복할 의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조원상은 "10년 이상 수영을 했다. 계속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힘이 든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외국에서 훈련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가 죄송하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자의 마지막을 함께 바라보는 주길호 수영 대표팀 감독은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주 감독은 "조원상 선수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며 "준비 기간이 짧아 저한테나 원상이에게나 미련과 아쉬움이 있는데, 오늘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그만큼 돌아온 게 있고 후회 없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특하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선수인데 이번만큼 집중해서 한 적이 없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조원상은 내달 2일 남자 배영 100m에서 또 한번의 레이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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