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하반기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맹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존재감 만으로도 시청자들을 끌어모을만한 힘이 있는 배우들이다. 때문에 어떤 작품으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수직상승하는 중이다.
고현정은 10월 JTBC에서 방송 예정인 '너를 닮은 사람'에 출연을 확정지었다.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고현정 외에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유연석과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신현빈이 합류했다.
고현정 입장에서는 2019년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2'에 이어 2년만에 안방극장 컴백이다. 당시 크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그의 이름값을 설욕할 기회다.
정소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드라마 '비밀' '눈길'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을 선보인 유보라 작가가 집필한다.
고현정은 가난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행복하고 여유로운 가정을 꾸린 뒤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정희주 역을 맡았다.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누리면서도 흘러간 시간에 대한 허망함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대장금'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구경이'도 JTBC에서 10월에 편성됐다. '구경이'는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가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영애는 김해숙 곽선영 김혜준과 함께 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 고상한 이미지를 고수해왔던 이영애가 코믹한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전포인트다.
'칸의 여왕' 전도연도 안방 점령을 준비중이다. 그는 류준열과 함께 내달 4일 첫 방송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 출연한다. '인간실격'은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도연이 5년만에 안방 복귀작으로 택한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와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에서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다. 그는 5년 전 tvN '굿와이프'에서 똑부러지는 여성 변호사 역으로 호평 받으며 '충무로 여신'의 안방 귀환을 알렸다.
이외에도 채널A '쇼윈도: 여왕의 집' 송윤아, JTBC '공작도시' 수애, JTBC '서른 아홉' 손예진,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송혜교, JTBC '그린마더스클럽' 이요원 등 2000년대 초반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여신들이 올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대거 안방 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유독 JTBC에 편성된 작품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10주년을 맞은 JTBC가 사활을 걸고 안방 정복을 준비중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레전드 스타들에게 성공을 기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론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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