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를 보기 위해 안경을 샀다', '구덕운동장 안전한가?'
부산 축구 팬들의 염원은 하나였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가 홈으로 사용하는 부산 구덕운동장은 1973년 개장했다.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다. 문제는 노후된 시설이다. 부산은 2016년 후반기부터 구덕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해왔다. 이후 몇 차례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하지만 주먹구구식 보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문제다.
구단 관계자는 "구덕운동장의 안전 등급은 확인이 불가하다. 혹시나해서 구단 클럽하우스도 확인했다. 시설을 관리하는 분께서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은 나오는데 등급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고 말씀하시더라. 뭔가 위험한 상황이 있으면 그때 조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역시 부산 구덕운동장의 심각한 상황을 알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6월 부산 구단과 접촉했다. 박 시장은 클럽하우스 시설을 둘러본 뒤 전용구장 건립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들을 위해서도 부산에 축구전용구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의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흘렀다. 답보상태다. 구체적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26일 부산시 체육진흥과와 실무진 회의를 잡아 놨다. 길게 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각에서 부산시의 계획이 '말 뿐인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유다. 당초 부산시가 내놓은 계획에는 공사 방식이나 주체가 명확히 기재되지 않았다. 박 시장의 공약이 나온 시점 자체가 색안경을 끼고 볼 수밖에 없게 했다.
박 시장이 축구단을 방문한 시점. 부산은 프로농구단을 잃었다. 그동안 부산을 연고로 했던 KT 프로농구단이 부산을 떠나 수원에 새 둥지를 튼 것. KT가 부산을 떠나게 된 데에는 경기장 사용료 등 부산시의 관심이 미흡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시장 역시 "KT 농구단 연고지 이전을 계기로 부산 스포츠산업 관련 정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부산시.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팬들은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축구단은 부산시축구협회에서 진행하는 부산 축구전용구장 건립 및 축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수 천 명의 팬들이 일찌감치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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