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멀게만 보였던 '고지'가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기 때문. 올 시즌 K리그2 '최강의 언더독' 역할을 하고 있는 충남아산FC의 현재 분위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남은 시즌 총력전을 예고했다.
충남아산은 28일 홈구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27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서 난타전 끝에 3대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충남아산에 매우 큰 의미를 줬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4위권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번에 따라잡기는 어려워도, 추격이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다. 이날 승리 덕분에 충남아산은 '이 기세라면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충남아산을 이끌고 있는 박동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이기면 우리도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필승 각오를 전했다. 이 각오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이어졌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귀결됐다.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7분까지 1점차로 뒤지다가 감독마저 퇴장 당한 악조건에서도 충남아산 선수들의 투지는 살아 있었다. 결국 경기 막판 10분 동안 동점-역전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승리를 쟁취했다.
이런 반전은 올 시즌 충남아산의 행보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충남아산은 시즌 초반에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막 이후 9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위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하락세에 빠지더니 5월 초부터는 '붙박이 9위' 신세가 됐다. 5월 5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2개월간 9위에 고정돼 있었다. 7월초에 잠깐 꼴찌가 된 적도 있었다. 불과 50여일 전의 상황이다.
하지만 충남아산은 7월 중순 이후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8위, 7위를 거쳐 드디어 4위권을 넘보게 됐다.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덕분에 잠잠하던 K리그2 플레이오프 판도가 들썩이는 분위기다. 김천-안양-대전-전남이 견고하게 유지하는 듯 하던 4위권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도전자가 등장했기 때문. 박 감독은 남은 경기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승점을 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하겠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아산의 도전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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