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수도 구단이자 전통의 명문 FC서울의 긴 부진을 두고 국내 축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축구인은 "FC서울이 어쩌다 저 지경까지 갔는지 안타깝다. 서울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의 현 위치는 리그 최하위 12위다. 이번 '하나원큐 K리그1 2021'시즌서 28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승점 26점으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서울 바로 위 11위가 세 경기를 덜 한 강원(승점 27)이고 10위가 성남(승점 28)이다.
전문가들은 "12위는 서울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현실이다. 서울의 최근 경기를 보면 내용과 결과 모두 실망스럽다"고 평가한다. 서울 구단을 향한 '팬심'도 싸늘하다. 서울 선수들에게 "경기를 잘 하라"는 질타가 쏟아졌고, 서울 구단 경영진에는 "팀 운영을 똑바로 하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K리그 전문가들은 "서울을 살리기 위한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로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코앞에 닥친 강등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팀 개혁 작업을 몇년에 걸쳐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구단은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부리그 강등만은 면해야 한다는 것이다. 5경기를 더 치르면 파이널 A와 B로, 상하위 6팀씩 나누게 된다. 그후 6팀이 돌아가면서 맞대결해 5경기를 더 하면 리그가 끝난다.
서울은 최근 7경기에서 2무5패로 한달째 승리가 없다. 실점을 너무 쉽게 하고, 득점하기는 어렵다. 부상자가 대거 나와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력 변화를 줄 선수 영입도 이제는 못 한다. 기존 있는 선수들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최근 감독 교체 카드까지 썼다. 박진섭 감독이 물러나고, 스타일이 강성인 안익수 감독을 '소방수'로 데려왔다. 서울 구단은 단장까지 책임을 물었다.
이런 극약 처방의 기대 효과는 팀 분위기 전환과 승리다. 그런데 직전 성남 원정에서 1대1로 비겼다. 다음 상대는 돌풍의 팀 수원FC다. 3위 수원FC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전문가들은 "이겨야만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감독과 단장을 갈아치웠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싸울 선수들이 할 차례다. 선수들이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꼴찌 탈출은 어렵다"고 말한다.
FC서울의 리그 마지막 우승은 2016년이었다. 그후 5위→11위→3위를 했고 작년엔 9위로 파이널A에도 가지 못했다.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젊은 지도자 박진섭 감독(44)을 삼고초려해 영입했고, 공격수 지동원까지 가세했다. 그렇지만 서울의 팀 성적은 바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테랑 지도자는 "요즘 서울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100% 집중하는 지 궁금하다. 축구계에 도는 소문이 100% 사실은 아니지만 안 좋은 얘기가 너무 많다"면서 "외부에선 선수단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결국 구단 내부에서 문제들을 도려내고 팀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내부 적임자가 없다면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같은 명문 구단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는데 불과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K리그에서 큰 폭의 선수단 개혁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FC서울이 과거의 강한 이미지로 돌아가기 위해선 큰 희생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문제가 있다는 걸 뻔히 아는데 누구도 손을 대지 않는다면 서울은 영영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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