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누구도 안심할 수, 포기할 수 없는 숨막히는 중상위권 경쟁.
K리그1 순위 경쟁이 막바지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우승 경쟁은 사실 시즌 개막 전부터 어느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중상위권 경쟁이다. 현실적으로 우승을 노리기 힘든 구단들은 각자의 목표를 세운다. 3위를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따내는 것, 상위 6팀은 파이널A에 들어가 강등 경쟁을 피하는 것 등 구단 내부의 현실적 바람들이 있다. 어찌됐든 중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은 울산과 전북을 인정한다면, 33라운드까지의 결과로 가르는 파이널A에 진입한 뒤 최고 3위 자리를 노리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수원FC와 대구FC가 나란히 28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41점으로 3, 4위를 달리고 있다. 팀 다득점에서 수원이 앞선다. 그 뒤로 포항 스틸러스(39점)-수원 삼성(36점)-인천 유나이티드(36점)-제주 유나이티드(34점)가 5-6-7-8위다. 그 아래 팀들은 현재 승점, 전력, 분위기 등을 볼 때 위보다 강등권 싸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천과 제주는 파이널B에 해당하는 7, 8위지만 다른 팀들이 무시할 수 없다. 이 두 팀은 1경기 적은 2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이다. 덜 치른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고 가정한다면 사정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
누구 하나 확실하게 앞선다고, 그렇다고 부족하다고도 할 수 없다. 때문에 마지막에 웃고, 우는 팀이 어디가 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
3위 수원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득점 랭킹 1위 라스를 앞세워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에 승격한만큼 시즌 막판 경험 부족을 드러낼 여지가 있다. 김도균 감독이 "절대 방심은 금물"을 외치는 이유다.
대구는 3시즌 연속 파이널A 진출에 도전한다. 외국인 에이스 세징야의 건강만 문제 없다면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이다. 단, 주전 의존도가 높은데다 이번 시즌 ACL 일정까지 병행하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이 위기의 순간 늘 빛을 발하나.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또 시즌 도중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충격이 있었다. 여기에 리그와 ACL 일정을 모두 소화하느라 힘이 든 상황이다. 자칫했다가는 한순간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은 현재 경쟁팀들 중 가장 암울하다. 부상병이 속출하고 있다. 9경기 연속 무승으로 초반 벌어놓은 승점을 다 까먹었다. 최근 팀 내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위험해 보인다.
시즌 중후반 돌풍을 일으킨 인천도 최근 연패에 빠지며 한계에 직면했다. ACL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는 현재 순위표에서는 가장 불리하지만 여름철 길었던 부진을 떨쳐내고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주민규, 이창민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 속에 5개월 만에 연승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시즌 막판 중상위권 싸움 최고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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