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연패 도전의 최대 고비를 힘겹게 넘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14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16강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 오른 울산은 내달 17일 전주에서 동아시아 권역 8강전을 치르게 됐다.
빅매치였다. 한국과 일본 프로 리그 리딩 클럽 간의 맞대결이었다. 울산은 K리그1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리그와 FA컵 포함, 최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중이었다.
가와사키 역시 J리그 선두. 개막 후 2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지난달 말 깨졌지만, 리그 20승6무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이기도 했다.
두 우승 후보가 너무 이른 시점에 만난 감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단판 승부로 8강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양팀이 매우 치열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중원에서의 힘겨루기가 대단했다. 양팀 모두 빠르고 강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려 애썼고, 반대로 수비에서는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어느 팀도 쉽게 공격 진영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23분 오세훈의 헤딩 슈팅 외에 인상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던 전반. 0-0으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양팀의 볼 점유율은 50%-50%였다. 슈팅은 울산 5개, 가와사키가 4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전진 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양팀 모두 어렵게 공격 진영까지 올라섰지만, 마지막 세밀한 패스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울산은 전반 전방에서 몸싸움을 잘해주던 오세훈이 침묵했다. 가와사키도 팀의 주포 다미앙이 컨디션 난조인지, 거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21분 이동경과 김성준을 빼고 이청용과 윤빛가람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원두재, 김성준은 중원에서 열심히 잘 뛰었지만 전방으로 공을 찔러주는 능력이 부족했다. 이청용과 윤빛가람이 경기를 풀어주기를 기대한 투입이었다. 하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오세훈과 바코 대신 김지현과 윤일록을 투입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전반 역시 양팀 다 무기력했다. 공격에서의 크로스, 패스가 너무 부정확했다. 그런 가운데 전반 종료 직전 울산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서 나온 치넨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울산 수비는 무방비 상태에서 골을 허용할 뻔 했다.
연장 후반, 양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가는 상황에서 울산이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김지현이 경기 종료 직전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종료됐고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나란히 1번 키커 치넨, 이청용은 성공하고 2번 키커 타츠야, 원두재의 실축. 울산은 3번 키커 이동준이 실축하며 땅을 쳤지만, 가와사키 4번 키커 슈미트가 다시 실축을 하며 죽다 살아났다. 윤일록이 성공시키며 2-2 동점.
울산은 조현우가 상대 4번 키커 이네가의 슛을 극적으로 막아내 승리 기회를 가졌고, 마지막 윤빛가람이 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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