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1년 44경기가 남았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5.5경기차, 7위 두산 베어스과는 8.5경기차다. 이 틈새를 좁히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아직까지 불가능은 아니다. 때문에 시즌을 포기한다던지, 내년을 위한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기준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38승56패를 기록,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2무7패)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승패마진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타팀들도 최상의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KIA의 도약은 쉽지 않다.
현장은 '현재'에 집중해야 하고, 동시에 구단 프런트는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마운드 구상은 어느 정도 틀이 잡혀져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12일 광주 NC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지금이 내년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선발진 구성은) 외인투수 2명, 이의리 임기영 그리고 왼손투수 한 명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왼손이 양현종이 될 수 있느냐"는 돌발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잠시 생각한 뒤 "그럴 수도 있다"며 웃었다.
역시 구멍은 타선이다. 홈런 생산력이 떨어진다. 최형우를 제외하고 홈런을 기대할 타자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형우의 홈런마저 터지지 않으면 소총으로 상대와 싸움을 해야 한다. 2019년부터 그랬다. 팀 홈런 꼴찌(76개)였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130개를 때려내며 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압도적인 꼴찌(44개)다.
사실 FA 영입은 '윈 나우'를 위함이다. 때문에 FA 영입을 하려면 S급이 필요하다. KIA는 2017년 제대로 효과를 봤다. KBO 최초로 연봉 100억원의 시대를 열며 최형우를 영입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8년에도 가까스로 5강에 진입했지만, 가을야구를 이어갔다.
현실적으로 KIA가 노릴 수 있는 거포는 나성범(NC 다이노스)이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와 김재환(두산 베어스) 황재균(KT 위즈)도 FA 자격을 갖추지만, 나이와 수비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나성범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2019년을 제외하면 나성범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해냈다. 특히 2014년과 2020년에는 30개 이상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도 28개로 홈런 레이스 1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NC가 나성범을 놓칠리 없다. 이렇게 되면 나성범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KIA가 미국에서 돌아올 FA 양현종까지 잡는다고 한다면 출혈이 커 둘 중 한 명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무게 중심과 미래 가치를 어디에 더 두느냐에 달렸지만, 팀 타선이 폭발력을 갖추기 위해선 역시 거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건 불변의 진리다.
특히 내년 프레스턴 터커 대신 새 외국인 타자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 적응의 문제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타선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1군에서 경험을 먹은 자원, 2군에서 육성되고 있는 자원, 트레이드로 대체자를 찾긴 힘든 상황이다.
시즌이 끝난 뒤 KIA가 '쩐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모기업의 두둑한 지원이 필요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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