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따라 잡혔다.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후반기 주춤하더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결국 홈런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14일(한국시각) 게레로 주니어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4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랫동안 홈런 1위를 지킨 오타니가 2위로 내려온 순간. 여기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살바도르 페레즈가 42개로 2개차로 접근했다. 홈런왕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타니는 후반기에 홈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있는 상태다. 페레즈가 21개, 게레로 주니어가 17개를 쳤을 때 오타니는 11개에 그쳤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홈런왕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오타니가 MVP 레이스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기록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만인 두자릿수 승리-두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루스가 1918년 13승-11홈런을 기록한 이후 아무도 이 기록을 달성한 이가 없었다. 오타니는 44홈런으로 이미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투수로 9승을 기록하고 있어 10승에는 단 1승만 남았다. 10승만 채운다면 103년만에 대기록을 쓰는 것이라 MVP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또 다른 기록도 바라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30도루다. 44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도루도 23개를 기록했다. 40홈런-20도루는 지난 2011년 뉴욕 양키스의 커티스 그랜더슨이 41홈런-25도루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나온 기록으로 역대 31번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40홈런-40도루 기록도 4명이 가지고 있는데 아직 50홈런-30도루는 아무도 달성한 적이 없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래리 워커가 1997년 49홈런에 33도루를 기록해 50-30에 홈런 1개가 모자란 적이 있다.
오타니가 남은 19경기서 투수로 1승을 거두거나, 홈런 6개와 도루 7개를 더해 50-30 기록을 쓴다면 홈런왕이 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MVP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MVP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LA 다저스의 맥스 슈어저는 평균자책점 2.17로 선두를 달리고, 14승으로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219개로 3위를 달리며 사이영상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타석에서는 52타수 무안타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투수와 타자를 모두 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알기에 오타니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임엔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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