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취재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타율 꼴찌를 한 탓에 타격 부진의 이미지가 수비까지 못하는 선수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박찬호는 "타격 때문에 수비까지 못하는 선수로 평가받는 건 속상하다"며 "10개 구단 유격수 중 수비 지표에선 상위권"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발과 수비 중 한 가지가 빠지면 주전을 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었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마차도(롯데 자이언츠·1180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1165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도 0.975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쥐 구멍이라도 숨고싶은 심정일 듯하다. 최근 실책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4실책을 범하고 있다. 지난 16~17일 대구 삼성전과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3일 연속 실책을 범했다.특히 '실책 이후 실점' 징크스가 다시 살아났다. 지난 23일 광주 두산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2사 2사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악송구로 연결했다. 1루로 던진 송구가 1루수 황대인 앞에서 바운드가 되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황대인은 송구를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3루를 돈 2루 주자 정수빈이 가볍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내야 수비진의 강한 집중력이 발휘돼야 할 때 박찬호의 뼈아픈 실책은 찬물을 끼얹는 한 방이 됐다.
박찬호는 "내가 실책을 하면 꼭 점수를 준다. 예전부터 그랬다. 특히 2아웃에서 실책를 하면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더라"고 말한 바 있다.
박찬호는 수비력이 저하되면 내년 주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슈퍼 루키' 김도영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된다. 김도영이 신인이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김도영이 고교 때만큼 활약해준다면 유격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도영은 기본적으로 유격수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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