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이 살아날 조짐일까.
LG 트윈스가 의외의 수확을 거뒀다.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17안타를 폭발시켜 11대3의 대승을 거뒀다. 그냥 거둔 승리가 아니다. LG는 이날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 기록을 새로 써줬다. 뷰캐넌은 2⅔이닝 동안 10안타 9실점(4자책)하며 3회를 마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2년간 최소 이닝이 3이닝이었는데 처음으로 3회를 마치지 못한 것.
고무적인 것은 2사후에 점수가 폭발했다는 점이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2,3루서 유강남의 스리런포로 역전했던 LG는 곧이어 오지환의 3루 강습 안타와 도루, 홍창기의 안타로 1점을 더 뽑았다. 4-3으로 쫓긴 3회말에도 무사 1,2루서 문보경의 안타로 1점을 뽑은 뒤 2사 후에 유강남의 2루타 등 4연속 안타가 터지며 4점을 더 뽑았다.
LG는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상대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를 4이닝 동안 8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9점을 뽑으며 무너뜨렸다. 23일 삼성전에선 백정현에 막혀 4대7로 패했지만 10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LG는 3경기에서 모두 상대 에이스를 상대했음에도 모두 두자릿수 안타를 쳤다. 사흘간의 팀 타율은 무려 3할7푼2리(113타수 42안타)나 된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대량 득점을 하면서 무너뜨리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특히 LG는 22일엔 배재준, 24일엔 이우찬 등 4,5선발을 내세웠기에 타격으로 승리를 따낸 것이 더욱 의미가 컸다.
에이스에게 홈런과 안타를 치면서 많은 득점을 해 이기는 것은 당연히 타자들에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약한 투수를 상대로 치는 것과는 심리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LG는 마침 타율 1할7푼의 부진을 보이던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신기하게도 22일 한화전서는 보어 대신 나온 이상호가 맹활약을 펼쳤고, 24일 삼성전에서도 1루수 문보경이 2회와 3회 안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LG의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걸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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