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팬들은 김범수와 강재민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적잖은 이닝 수 때문. 올 시즌 선발-불펜을 오간 김범수는 25일까지 69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대로면 김범수가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80이닝에 가까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반기부터 필승조 역할을 맡아온 강재민도 올 시즌 현재 56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후반기 들어 승부처마다 두 선수를 호출하는 모습을 두고 일각에선 불펜 관리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5강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시점에서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긴 안목으로 팀의 중요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 일각에선 수베로 감독이 선발진에 비해 불펜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전 경기 후반부 김범수, 강재민을 활용한 점을 두고 "어젠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최근 상대팀을 보면 경기 후반 끈질기게 따라붙는 모습을 보였다. 점수차가 좁혀져 무승부로 끝나는 경기가 많았다. 다른 선수를 썼다 쫓겨서 두 선수를 부랴부랴 투입한다기 보다 끊는다는 느낌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범수는 시즌 초 본인 스스로 아웃카운트 두 개 미만으로 잡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강재민은 꾸준히 멀티 이닝으로 기용됐다"며 "최근엔 두 선수 모두 흐름을 잡아야 할 타이밍에 짧게 쓰는 쪽으로 활용도를 줄여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의 팔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KBO리그에선 올해 지도자 생활이 처음이지만, 미국 시절 내가 팀을 떠난 뒤 투수들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투수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하기보다는 시간이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이 되고, 내후년이 됐을 때 우리 불펜 투수들의 상태를 볼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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