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출루율은 1번 타자의 제 1 덕목이다. 그런데 출루왕은 대부분 중심타자가 차지해왔다. 아무래도 1번 타자 보다는 중심타자와의 승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역대 KBO리그에서 1번 타자가 출루왕에 오른 적은 딱 한번 있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해태 타이거즈)이 1994년 4할5푼2리로 1위를 차지했었다.
그리고 27년이 지난 2021년 LG 트윈스 홍창기가 새롭게 1번타자 출루왕에 도전한다.
홍창기는 27일 현재 4할5푼9리의 출루율을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0.456), 3위는 KT 위즈 강백호(0.453)다. 4위 NC 다이노스 양의지(0.421)는 이들과 조금 떨어져 있어 현재로선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강백호의 1위가 당연해 보였다. 강백호는 3할9푼5리의 엄청난 타율을 바탕으로 4할9푼2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안타, 출루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홍창기는 4할7푼5리로 2위였다. 차이가 2푼 가까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강백호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출루율도 내려왔고, 홍창기에게 기회가 왔다.
강백호는 후반기 타율이 2할8푼7리로 내려왔다. 출루율도 3할7푼8리가 됐다. 홍창기는 3할2푼2리로 타율을 어느 정도 유지했고, 출루율 역시 4할2푼7리를 기록했다. 후반기 출루율 3위.
이정후는 후반기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타율 4할7푼9리, 출루율 5할1푼7리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둘의 출루율 경쟁에 끼어들었다.
'타격 천재'가 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출루왕에 오를까. 아니면 1번 타자가 27년만에 출루왕 자리를 차지할까.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출루왕 등극이라는 진기록이 나올까.
출루율 타이틀은 KBO리그에서 크게 주목을 받는 타이틀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스토리가 있는 만큼 시즌 막판 재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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