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팅햄스터'에서 슈퍼매치 활약을 통해 '슈퍼햄스터'로 거듭난 조영욱(22·FC 서울). 이젠 '만년유망주' '만년 청소년대표'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조영욱은 FC서울 신임 안익수 감독의 주문을 스펀지 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조영욱은 지난 26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결승골을 포함해 최근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는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월 25일 울산전에서 골을 터뜨리기 전 무득점으로 일관하던 그는 최근 7경기에서 5골, 득점왕 후보급 골 폭풍을 일으켰다.
데뷔 첫 해인 2018년에 작성한 4골을 넘어 이미 개인 시즌 최다골 기록, 즉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4세이하 대표부터 시작해 올림픽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72경기(31골)를 뛴 조영욱을 이제 그만 성인 대표팀으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
조영욱은 올시즌 크게 두 단계를 거쳐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6월 올림픽대표팀 훈련에서 김학범 전 올림픽팀 감독의 조련을 받아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그 덕에 다른 선수들이 지칠 타이밍에 한발 더 뛰며 득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뽑히지 않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이를 악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구단 관계자는 말했다.
여기에 9월초 감독 교체가 이뤄졌다. 조영욱은 전임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당시엔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면, 안익수 현 감독 체제에선 조금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안 감독은 측면 공격수인 조영욱에게 문전을 향해 적극적인 문전 침투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수원 FC전에서 이런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었다.
조영욱은 슈퍼매치를 마치고 최근 활약의 비결에 대해 "자신감이다. 계속 슈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영욱의 슈팅 횟수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었다. 29경기에 출전해 총 39개의 슈팅을 기록 중인 조영욱은 그중 절반이 넘는 21개를 최근 7경기에서 기록했다. 슈퍼매치 때에는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4개의 유효슛을 기록했고, 그중 하나로 후반 19분 선제골을 만들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나상호의 추가골 과정에서 페널티 파울을 얻어낸 것도 조영욱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부임 후 첫 승을 따낸 지난 19일 수원FC전을 끝마치고 조영욱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살아났어, 살아났어"라고 말했다. 슈퍼매치 이후에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은 시즌 초반 새롭게 영입한 나상호, 팔로세비치와 함께 화끈한 공격을 꿈꿨다. 여름에는 국가대표 출신 지동원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기존 공격수'인 조영욱이 살아나자 팀도 덩달아 살아났다. 안익수-조영욱 시너지 효과를 통해 최근 2승2무, 반등에 성공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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