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11월 13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트레이드 소식은 배구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현대캐피탈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던 센터 신영석과 베테랑 세터 황동일, 레프트 김지환이 한국전력으로 떠난 것.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서 장신 세터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 그리고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이 세대 교체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했지만 팬들은 팀의 기둥과도 같던 신영석을 보낸 것에 비난을 하기도 했다.
10개월 뒤인 28일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라운드 1순위, 2순위 지명권으로 1m98의 장신 레프트 홍동선과 센터 정태준(1m98)을 뽑았다. 구슬 추첨결과 추첨확률 20%의 한국전력이 1순위가 됐고, 30%인 현대캐피탈이 2순위가 되면서 현대캐피탈이 1,2순위를 모두 뽑을 수 있게 된 것.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최 감독은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과정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원하는 선수를 1,2순위로 뽑아서 기분이 많이 좋다"면서 "그때의 보상이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엔 솔직히 아픔이 더 많았다.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많았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라며 이성으로 팀을 위한 결단을 했지만 오래 함께 했던 선수들에 대한 감정에 아파한 지도자의 마음을 말했다.
그래도 그때의 결단으로 현대캐피탈은 예전과는 다른 젊은 팀으로 탈바꿈 했다. 최 감독은 "지금은 2년간 계획을 해왔던 세대교체가 거의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라고 했다.
1,2순위 지명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도 행복한 고민을 해야했다고. 홍동선과 정태준 외에 3순위로 대한항공에 뽑힌 레프트 정한용도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
최 감독은 "정한용도 좋은 선수라 아쉬움이 있었지만 같은 포지션을 뽑지 않기로 결정해 레프트를 먼저 뽑으면 다음엔 다른 포지션으로 가자고 했다"며 드래프트 당시 계획을 밝히기도.
1순위 홍동선에 대해선 일단 장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한국 배구에서 신장이 2미터 정도 되는 레프트가 나오기 쉽지 않은데 그런 선수 중 하나"라며 "신장에 비해 기본기가 좋다. 발전가능성이많다"라고 했다. 물론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 근력이나 체중 등 관리가 필요하고, 파워도 더 다듬어야 한다"라고 했다.
청담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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