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1~2022시즌 프로농구에서 '통신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0개 구단 감독들이 선정한 예상 우승후보로 수원 KT(6표)와 서울 SK(2표)가 뽑혔다. 노련한 감독들이 내린 냉정하게 평가한 결과 두 팀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과 구단별 대표선수들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먼저 10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와 각오가 이어졌고, 이어 선수별로 이번 시즌에 대한 목표와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감독들의 출사표 발표에 이어 이번 시즌 자신의 팀을 제외한 9개 팀 중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여기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10명의 감독 중에서 무려 6명이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를 우승후보로 뽑은 것. 실질적으로 서 감독을 제외해야 하니, 9명의 감독 중 6명이 뽑은 셈이다. 약 67%에 달하는 득표율이다. 이 정도 수치면 감독들이 정말로 KT의 전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면서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을 필두로 전희철(서울 SK) 조성원(창원 LG) 김승기(안양 KGC) 유도훈(대구 한국가스공사) 유재학(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KT를 찍었다. 이들 6개구단 감독들의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멤버구성'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KT의 선수 뎁스가 가장 좋은데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족한 자리도 메웠다"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벤치 멤버도 강력하고, 선수들의 신장도 좋다"고 KT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유도훈 감독은 "연습경기를 해보니 식스맨도 좋고, 뒤에서 받쳐주는 멤버도 좋다"고 KT에 대해 언급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승 후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은 팀이 바로 SK였다는 것. SK는 KT 서동철 감독과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이어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가 1표씩 얻었다. 결과적으로 10개 구단 감독들의 예상 가운데 80%가 'KT'와 'SK', 이른바 '통신 라이벌'에게 몰린 셈이다.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KT 서동철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이 우리를 우승후보로 뽑아줘 감사 드린다. 항상 중위권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우승할 수 있는 좋은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실제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감독들의 예상결과가 갖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개막 미디어데이를 통해 하나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번 시즌도 관중 흥행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대결 구도'의 형성은 팬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과연 2021~2022시즌 프로농구가 감독들의 예상처럼 '통신 대전'으로 펼쳐지게 될 지 주목된다.
서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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