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현재 국내 유격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거 같은데요?"
박성한(23·SSG 랜더스)은 후반기 리그에서 가장 '잘 맞는' 타자다. 29일까지 타율 3할5푼(137타수 48안타)을 기록하면서 후반기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타율 역시 112경기에서 타율 3할8리 3홈런 12도루를 유지하고 있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 자리에서 3할 타율까지 유지한 박성한의 모습에 SSG 김원형 감독은 "섣부를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유격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거 같다"라며 "초반보다 많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첫인상부터 강렬했던 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사실 (박)성한이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없었다. '수비가 정말 좋은 선수구나'라고 판단해서 첫 번째 유격수로 주전 기용을 하며 내보냈다. 그런데 주위에서 말하던 수비가 아닌 잔실수도 많더라"라며 "우리가 생각했던 기준부터 수비가 부족한 모습이 있었는데, 코칭 스태프와 신인과 다름없는 선수니 자신감을 넣을 수 있도록 칭찬하고 연습을 더 시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항상 일찍 나와 수비 훈련을 했지만, 박성한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김 감독은 "일찍 나와 훈련을 했고, 실수가 있어도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속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성향이다. 그런 것들이 맞아서 현재까지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꾸준한 훈련으로 자리잡은 주전 유격수 자리. 타격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면서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첫 한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박성한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잘했다고 해줘서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도 말씀을 해주시는데 욕심이 많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눈을 빛냈다.
타격 성장에 대해 그는 "큰 비결은 없다. 멀리 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스윙 궤도나 타이밍을 많이 수정했다. 또 상대 투수가 무엇을 잘 던지고 이런 분석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비시즌부터 했었는데 결과가 안 나와 조급했다가 이제 결과가 나와 잘 되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00안타는 스스로도 뿌뜻한 성과. 박성한은 "나도 올 시즌 방망이를 이 정도로 칠 줄은 몰랐다. 성장을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비가 가장 자신 있었는데 잘 나오지 않아 불안했는데 실책도 많이 줄어서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박성한은 수비에서 '최고'를 바랐다. 박성한은 "초반에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부담도 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실수가 많았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못하면 2군으로 가야겠다'고 편하게 생각하니 조금씩 잘되고 안정감을 찾은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예전에는 손시헌 코치님을 많이 좋아해서 따라 했었다. 이제 누굴 롤모델로 하기보다는 내가 최고가 되고 싶다"라며 "아직은 어중간한 위치다.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느끼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좋은 모습이 이어졌지만, 보완할 점도 있었다. 김 감독은 "수비할 때 다소 자세가 높다"고 지적했다. 박성한 역시 "연습을 통해 가다듬을 부분"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바꾸기 보다는 일단 하던대로 하겠다"고 했다.
첫 풀타임.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괜찮다"고 자신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삼시세끼를 잘 챙겨먹고 있다. 원정경기 때에도 아침밥을 잘 챙겨 먹고 잠도 많이 자고 있다"고 웃었다.
성장과 시즌 목표도 하나씩 달성해가고 있다. 그는 "아직 달성한 목표와 달성하지 못한 목표가 있다. 일단 두 자릿수 도루를 하고 싶었는데 했다. 3할 타율도 하고 싶은데 일단은 목표치를 낮춰주셨는데 진행 중"이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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