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금 우리가 1위인데?…솔직히 시즌 초엔 잠깐 생각했었다."
KT 위즈 창단 첫 시즌 MVP 수상. 타격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역사상 첫 스위치 히터 홈런왕.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3위 이내.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는 지난해 KBO리그를 말 그대로 초토화했다. KT가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올해는 어떨까. 투수의 경우 데스파이네-쿠에바스는 올시즌에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타자의 경우 지난 6월 일찌감치 알몬테를 방출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제라드 호잉의 성적도 타율 2할1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715에 불과하다. 최근 5경기에서도 18타수 2안타의 부진이다.
대신 팀성적은 다르다. 지난해 KT는 시즌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 이미 1위로 올라섰고, 2위 그룹과는 어느 정도 간격을 둔 채 독주하고 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가끔 로하스가 그립지 않나'라는 질문에 미소로 답했다.
"솔직히 시즌초에 '여기서 로하스였으면 한방 쳤겠지?' 하는 생각 조금 하긴 했다. 작년에 로하스 덕분에 우리 투수들이 편하게 던졌으니까. 그런데 올해는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지 않나. 진심으로 말하는데, 그 이후론 로하스 생각난적 한번도 없다."
KT는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에 이어 올해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어느덧 손에 잡힐 듯이 눈앞까지 다가온 영광이다. 이 감독은 "자꾸 1위, 1위하면서 바람 넣지 말라"며 껄껄 웃었다.
"야구가 마음처럼 쉽게 되나. 작년에도 NC 다이노스에 반경기 차까지 따라갔다가 놓쳤고, 결국 매주 승부처 승부처 하다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가서야 모든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나. 가능하다면 빠르게 1위를 결정짓고 싶다. 선수들도, 나도 그래야 좀 편해질 테니까."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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