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렇게 시즌 마지막까지 다승왕 경쟁이 치열했던 적이 있었을까. 이러다 역대 최다 다승왕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일 현재 다승 1위에 무려 6명의 투수가 몰려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백정현 데이비드 뷰캐넌 등 3명과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에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합세해 총 6명이 됐다.
원태인이 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서 14승에 도전했지만 6이닝 6안타(1홈런)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2승이었던 미란다는 LG전서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투수가 돼 다승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제 한달 남은 레이스에서 다승왕이 가려지게 됐다.
역대 최다 인원 타이틀 수상은 3명이었다.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 나란히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2004년엔 두산의 레스, KIA의 리오스, 삼성의 배영수 등 3명이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또 2009년에도 KIA 로페즈와 삼성 윤성환, 롯데 조정훈이 14승씩을 거둬 다승왕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는 이상하게 치고 나가는 투수가 없다. 6명이 1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데 한화 김민우가 12승으로 뒤를 잇고 있고, KT 고영표와 LG 켈리가 11승을 기록 중이다.
다승 경쟁자 중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투수는 켈리다. 전반기 5승에 불과했던 켈리는 빠르게 승수를 쌓아 6승을 챙겼다. 백정현과 미란다가 5승씩을 올렸고, 뷰캐넌과 요키시, 루친스키가 4승씩을 올렸다. 전반기 10승으로 다승 1위였던 원태인은 후반기에 3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앞으로 투수들은 5∼6번의 등판을 남겨 놓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1∼2차례 더 던질 수도 있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5이닝 이상을 호투해야 하고 그 사이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 리드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 리드를 동점이나 역전을 당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야 한다.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자신의 실력에 운이 따라줘야 한다.
올시즌은 20승 투수가 나오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다승왕 경쟁에서 트로피를 가져갈 투수는 몇 명이나 될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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