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퇴장과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혈투에서 강원FC가 웃었다.
강원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마티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이 되며 강등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인천은 최근 7경기 1무6패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파이널B행을 확정지었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밖에 없는 강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치르지 못한 순연경기를 하느라 팀 전체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진 인천은 승리해야 파이널A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필사적으로 싸워야 하는 경기"라고, 조성환 인천 감독이 "저나 선수들 모두에게 파이널A 목표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한 이유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강원은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경기로 인해 체력적 부담이 컸다. 김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좋은 플레이가 아니어도 된다. 뻔한 얘기지만 정신 무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승부수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마티야였다. 김 감독은 "되든 안되든 써봐야 한다. 본인이 의지를 갖고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인천은 무고사의 대표팀 차출을 비롯해 수비쪽에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전력이 아니다. 조 감독은 "수비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선제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절박한만큼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팽팽한 흐름 속 연이어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3분 강원의 핵심 공격수 고무열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아웃됐다. 결정적 변수는 전반 36분이었다. 강원의 이범수 골키퍼가 롱킥을 했고, 김대원이 이를 잡아 돌파하는 과정에서 김채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퇴장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무게추가 강원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선제골도 강원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김대원의 코너킥을 마티야가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 한골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승부수로 내세운 마티야가 득점한 강원은 제대로 흐름을 탔고,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겠다는 인천은 선제골을 내주며 꼬였다. 강원은 짜임새 있는 패싱게임으로 인천을 공략했다. 인천은 송시우 정 혁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한 명의 차이는 컸다. 인천은 후반 22분 송시우의 터닝 슈팅과 후반 34분 김 현의 헤더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강원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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