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가 한국인 포함 아시아인의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이정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안윤옥,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신애선) 공동 연구팀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4개국(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33만명을 대상으로 12년 6개월에 걸쳐 관찰한 결과, 커피 섭취가 사망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4개국 연구팀의 연구자 38명이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1잔 이상~3잔 미만 ▲3잔 이상~5잔 미만 ▲5잔 이상으로 나눈 다음 성별별로 사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커피를 하루 1잔에서 3잔 미만을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잔에서 5잔 미만, 5잔 이상의 경우에도 각각 사망위험이 24%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우 각각의 커피 섭취량에 따라 사망위험이 20%, 35%, 28%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커피 섭취가 사망위험을 감소시키는 점은 암 사망률(남 15%, 여 19% 감소)과 심혈관질환 사망률(남여 모두 27% 감소)에 대한 세부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 카페인, 트리고넬린, 마그네슘 등의 생리활성물질이 향산화와 향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커피를 마시면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이번 연구의 결론은 기존에 서구에서 나온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지난 2017년 국제암연구소(IARC)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유럽 10개국에서 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하루에 커피 세 잔을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그동안 미국, 영국 등에서 커피 섭취가 사망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유전자와 생활습관이 다른 아시아인에서도 커피 섭취가 건강상 이롭다는 점을 새롭게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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