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눈동자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파르르' 눈동자가 떨리는 것을 '안구진탕'이라고 부른다.
눈이 주시하는 방향에서 서서히 이동할 때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원래 위치로 빠르게 옮겨 놓는 현상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대부분은 선천적인 장애다.
사실 안구진탕은 큰 문제점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의 근육이 떨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다소 불편이 따를 수 있다.
대개 눈동자 떨림 증상의 원인으로는 눈의 피로, 염증, 마그네슘 부족, 노화, 수면 부족, 영양소 결핍, 과로나 스트레스 등 다양하며, 떨리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원인에 맞는 약 처방과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이밖에 뇌졸중이나 다발성경화증 등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어도 눈 떨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눈 떨림 증상도 사라질 수 있다.
눈동자 떨림이 있는 근시 환자들은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을 받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증세가 경미하면 안구 추적장치의 도움으로 수술에 장애가 되지 않지만 심한 환자는 안구가 빠르게 흔들려 오히려 자동 추적장치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각막에 레이저가 불규칙적으로 조사돼 저교정 또는 빛 번짐, 눈부심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스마일라식의 경우에는 안구 고정과 센트레이션 마킹 기술 등을 이용해 중심을 잡고 수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 전부터 반복 검사를 통해 혹시 모를 위험 요인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떨림 증상을 예방하려면 우선 평소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B를 권장량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그네슘은 시금치 같은 초록잎 채소에 많다. 또 다량의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뇌신경 자극으로 인해 눈 떨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가급적 홍차, 커피, 초콜릿 등은 줄이는 것이 도움 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간혹 눈 떨림 현상이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눈 떨림 현상이 다른 질병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반복될 경우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