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좌완 루키 김건우(19)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김건우는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2이닝 1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 이닝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1, 2회에 모두 2사 후 우기를 자초했다.
1회 2사 후 피렐라와 강민호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1,2루. 오재일에게도 볼 2개를 던져 10구 연속 볼을 던졌다. 포수 이현석이 달려나간 뒤 안정을 찾으며 오재일을 삼진 처리했다.
2회 역시 2사 후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헌곤에게 오른쪽 라인선상 펜스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추신수의 빠른 송구로 발 빠른 1루주자 김지찬을 3루에 묶었다. 후속타자 박해민을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고 두번째 위기를 넘겼다.
3회 선두 구자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건우는 피렐라 타석 때 박민우로 교체됐다.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51구 중 스트라이크가 절반인 25구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에 숙제를 남겼다.
갑작스레 제구가 흔들린 건 라이온즈파크 내야를 채운 삼성 홈 관중 탓도 있었다.
전날인 23일 KT전에 무려 8512명으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라이온즈파크에는 휴일인 24일에도 전날 못지 않은 8000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삼성 공격 때마다 우렁찬 홈 팀 응원 소리에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김건우에 대해 "배짱이 좋은 투수다. 제 판단 기준 하에서 떨고 그런 건 없다. 다만, 지금까지 해 본 경기보다 관중이 제일 많은 열기가 뜨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씩씩하게 제 스타일대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덧붙여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무관중 여파로 신인선수들이 마운드에 섰을 때 관중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경험을 아직 못해봤으니 큰 경기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빨리 종식이 돼서 관중이 있는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게 선수들한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말의 우려대로 김건우는 살짝 흔들리며 김 감독이 기대했던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SSG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미래의 좌완 에이스. 처음으로 중요한 경기, 많은 관중 앞에서 압박감 있는 피칭을 경험했다. 미래의 폭풍성장 과정에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될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얼핏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처럼 보인다.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삼성 뷰캐넌과 SSG 김건우.
뷰캐넌은 올시즌 16승(5패)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에이스. 반면, 김건우는 4경기 출전에 1패가 전부인 고졸 좌완 루키다.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올시즌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했다.
확 기울어 보이는 선발 매치업. 하지만 공은 둥글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는 법.
SSG 김원형 감독은 긴 이닝에 대한 기대는 없다. 다만 3이닝 정도를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기를 희망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5이닝을 책임지게 할 생각은 없다. 어제 쉬었고, 내일도 월요일로 쉬는 날이니 만큼 건우가 3이닝 정도만 소화해주면 불펜 풀가동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건우에 대해 김 감독은 "배짱이 좋은 투수다. 제 판단 기준 하에서 떨고 그런 건 없다. 다만, 지금까지 해 본 경기보다 관중이 제일 많은 열기가 뜨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늘도 씩씩하게 제 스타일대로 던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덧붙여 "지금까지는 코로나19 무관중 여파로 신인선수들이 마운드에 섰을 때 관중에 대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경험을 아직 못해봤으니 큰 경기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빨리 종식이 돼서 관중이 있는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게 선수들한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대한 고졸 루키의 최대 난적은 라이온즈파크 절반을 메울 삼성 홈팬들인 셈.
삼성 팬들의 열기는 현재 최고조다.
1위 결정전이 된 전날인 23일 KT전에는 무려 8512명의 관중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7월10일 라팍의 8207명을 넘어선 올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휴일인 24일에도 전날 못지 않은 많은 관중이 예상된다. 오후 1시20분 현재 예매표가 8000석(8173석)을 넘어섰다.
김건우로선 경험해보지 못한 관중의 일방적 함성 속에 마운드에 홀로 서야 하는 셈. 아무리 담대한 선수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과연 김건우는 뷰캐넌이란 큰 산과 함께 라팍의 일방적 응원열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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