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KBO리그 역사상 한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1984년 최동원이 기록한 223개를 무려 37년만에 깬 것이다.
미란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등판해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225개로 신기록을 썼다. 전날까지 221개의 탈삼진으로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던 미란다는 이날 1회초 4번 채은성과 2회초 7번 이영빈을 삼진으로 잡아 223개로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3회초 1번 홍창기에게 130㎞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신기록을 썼다. 4회초에도 이재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신기록 행진을 이었다.
하지만 신기록을 세운 이후 긴장감이 풀렸을까.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해 스스로 위기를 맞았고, 결국 5회도 넘기지 못하고 교체됐다. 2-0으로 앞선 5회초 연속 3개의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희생플라이와 안타로 2점을 내준 뒤 이영하와 교체됐다. 이영하가 후속 타자 김민성을 병살타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 미란다의 실점은 2점으로 확정.
승리투수도 되지 못했고,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가 19경기에서 멈췄다. 평균자책도 2.33으로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2위 삼성 백정현(2.57)에 앞선 1위를 지켰다. 다음주 마지막 등판 때 난타 당하지만 않는다면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2관왕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미란다는 "이런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매우 기쁘고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면서 "내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라며 신기록 작성에 대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미란다는 이어 "시즌 내내 함께한 박세혁 장승현 최용제 포수들에게 고맙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지켜준 야수들에게도 감사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신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미란다는 "기록을 세웠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긴 동료들이 대단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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