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혼신을 다했지만, 승운이 뒤따르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31)가 528일만의 선발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장민재는 6이닝 2실점으로 '노디시전'에 그쳤다. 6회까지 팀이 2-1로 리드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는 듯 했지만, 7회말 승계 주자를 불펜이 막지 못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해 5월 1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7이닝 1실점)에서 승리한 이후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8패에 그쳤던 장민재는 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장면.
하지만 장민재는 실망하지 않았다. 끝까지 벤치를 지키면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이 나올 때마다 동료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한화는 롯데에 2대3으로 역전패했지만, 장민재가 보여준 활약상과 동료애는 큰 박수를 받을 만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장민재는 올해 시즌 개막 한 달여가 지난 5월 1일 콜업됐다. 하지만 보름 동안 4번의 불펜 등판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130㎞ 중반대 직구와 변화구를 컨트롤로 커버하려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이후 4개월여를 퓨처스(2군)에서 보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서 반등을 준비했다. 9월 중순 장시환과 자리를 바꾼 장민재는 7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40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벤치의 장민재 활용은 냉정히 바라보면 선발 로테이션의 구멍을 메우는 대체 자원 성격이 짙다. 킹험-김민우-카펜터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빈 두 자리 중 하나를 채우고 있다. 지난달 21~22일 LG전에선 불펜에서 연투를 하기도 했다.
확실한 보직 없이 빈 자리를 채우는데 만족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장민재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새 시즌 한화 마운드의 퍼즐은 좀처럼 맞춰지지 않고 있다. 선발진은 김민우의 성장으로 한 시름을 덜었지만, 여전히 구멍이 나 있다. 불펜에선 베테랑 정우람이 급격한 에이징커브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강재민과 김범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상 역시 물음표가 달려 있다. 다양한 변화구와 이닝 소화 능력, 경험을 갖춘 장민재가 역할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장민재가 보여준 팀을 위한 헌신과 노력은 새 시즌 역할을 기대케 할 만한 부분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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